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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집중분석 – ‘힘빼기’ 의 메커니즘

양준혁

삼성 양준혁(38)과 롯데 박현승(35)은 요즘 잘 나간다. 양준혁은 프로야구 최초의 2000안타를 기록했고 또 역시 최초의 기록인 400. 2루타 기록도 쐈다.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만 있어도 각종 통산 신기록이 나올 판이다. 박현승은 25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하고 있다.

‘은퇴가 코 앞인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도대체 그런 힘 어디서 나오나’라고 질문하면 이들은 ‘힘을 뺐다’고 입을 모은다. 힘을 물었더니 힘을 빼버렸단다. 오고 간 말만 보면 대단한 역설이다. 도대체 ‘힘을 뺀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힘빼기의 메커니즘

‘힘을 뺀다’는 말은 프로 야구계에서 약방의 감초같이 유통된다. 나이 서른줄에 걸쳐 있으면서 기량이 부쩍 는 선수들이 비결이라면서 늘상 내미는 얘기다. 그래서 야구판에서는 ‘힘 빼는데 10년’이라면서 평균 수치도 제시한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국보급투수’로 불리던 현역 시절 “힘을 빼는데 정말 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다른 투수나 타자들이 서른 즈음에 완숙의 단계에 이른다는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다른 종목에서도 이런 말을 한다. 물론 야구처럼 기구를 쥐고 하는 스포츠에서다. 골프 테니스 하키 검도 등이다. 야구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다른 종목보다도 상하좌우로 더 많이 움직이는 공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힘을 뺀다는 것은 힘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말그대로 힘 빼고 치고 던지면 곧바로 퇴출된다. 힘 뺀다는 것은 부드럽게 스윙해 헤드에 힘과 스피드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세게 치려면 힘을 세게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일련의 스윙 동작에 힘이 들어가면 헤드에 도달되는 힘의 총량이 준다. 가속력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힘을 쓰는 과정에서 정확성도 잃는다.

◇힘빼기. 유연성 그리고 정확성

반면 동작을 부드럽게 시작하면서 허리와 팔 등 몸의 회전력을 이용하면 가속도를 더할 수 있다. 부드럽지만 더 센 힘이 헤드에 집중되는 것이다. 또 과도한 힘 때문에 일련의 과정에서 동작이 뒤틀리는 일이 없다. 그래서 정확성도 확보할 수 있다. 회초리를 들어 손바닥을 쳐보자. 힘을 꽉 주고 때리는 것과 부드럽게 때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 타격일까. 후자쪽 회초리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를 내면서 손바닥의 목표 지점에 ‘착’하고 달라 붙는다.

양준혁은 타격폼은 그리 좋지 않지만 방망이 헤드의 스피드가 월등하다. 팔과 어깨 뿐만 아니라 전신의 힘을 빼놓고 스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휙’하고 방망이를 돌린다. 또 정확하다.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 모든 코스의 공을 모두 사정권에 둔다. 힘을 빼 부드럽기 때문에 목표물을 유연하게 쫓기 때문이다. 세고 정확하게 맞은 타구의 질이 좋을 수 밖에 없다.

투수도 매 한가지다. 공을 가볍게 쥐고 백스윙을 줄이고 임팩트 때 부드럽게 손목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국구 에이스’ 롯데 손민한이 그렇게 던진다. 스포츠서울 박영길 해설위원은 “투·타 모두 적은 에너지로 큰 힘을 얻는 방법을 기본으로 하는 까닭에 큰틀에서 닮아 있다”고 말한다.

힘을 빼는 것의 시작은 손가락이다. 몸과 기구의 접점인 손가락부터 가볍게 둬야 한다. 당구에서도 그립에 힘이 들어가 경직돼 있으면 공을 돌리는 힘도. 돌아가는 공의 정확성도 잃는다. 그 두번째는 몸의 회전력이다. 부드러움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회전력이 필수적이다. 회전력은 팔. 다리 동작의 원활한 흐름에서 생긴다.

윤승옥기자 touch@

스포츠서울 | 기사입력 2007-06-19 11:35 | 최종수정 2007-06-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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