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낭소리’를 보고… (부제: 워낭소리는 부모님의 부름소리이다.)

주말이 끝나가는 일요일 간만에 와이프랑 데이트 길에 올랐다.
직장 동료가 소개해준 삼청동 파스타집 ‘수와래’에서 매콤한 파스타와 샐러드로 식사를 하고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영화 ‘워낭소리’를 보기 위해 집 앞 신도림 CGV로 향했다.

과속스캔들 이후에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입소문이 되었다.
큰 기대 안하고 들어갔다가 한참을 웃고 나왔던 즐거운 추억의 여운이
오랫동안 내 곁을 머물고 있기 땜누이리라…
워낭소리도 엇그제 라디오 영화소개코너에서 들었던 워낭소리는 독립영화로 다큐멘터리 양식인데
아주 평이 좋은 영화였다.

워낭소리 티켓

워낭소리가 묻어나는 영화티켓

개인적으로 독립영화를 즐겨보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반신반의 했는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경북 봉화였다. 나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사투리가 첫 느낌을 편하게 했다.
(친구 강현성군의 고향이 봉화 옆 영양이라 나는 이 지역 억양과 사투리에 꽤나 익숙하다.)

워낭소리린 소 고삐 아래에 매달아 놓은 작은 종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영화에서 이 소리는 소와 할아버지의 커뮤니케이션을 나타내는 상징적 도구로 활용되었다.

요즘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우직하고 한결같은 할아버지의 과거에 대한 고집…
모두들 자동화와 기계식으로 편리한 농사를 짓는 시대에 우직하게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어리석어 보일 만큼 완고한 성격…
한몸 가누기도 힘들정도로 아픈 몸으로도 하루를 쉬지않는 성실…
전통에 대한 고수와 성실함이 소에 대한 사랑에 발로했음을 알려주는 몇몇 대사…
그리고,  
어리석은 영감님을 향해 끊임없이 불평을 널어놓으면서도 언제나 옆에서 존중해주고 위해주는 할머니..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연상하게 했고 당신들과 오버랩이 되어져 여러 가지
회상을 불러 일으켰다.
어쩌면 저렇게 닮았는지…

영화에서 또 기억에 남는 한장면은 추석명절에 찾아온 자식들의 대화~
그들은 이제 이방인이며 그 곳은 그저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고향일 뿐이었다.
그들은 또 그들의 자식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으나 그들의 부모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뵤였다.

저 자식들도 부모님의 삶을 모르지는 않을 것인데…
각자 자기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있는 것 뿐인가?
그러자 생각이 지금 나의 처지에 미쳤다.
다를게 없었다.
당신들이 아끼고 키워서 내 놓은 아이는 이제 더 이상 품의 자식도 아니요 그들의 보호자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있던 터였다.

세상 어느 누구가 제 부모 애틋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그 무엇인지도 모르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가질수 있는 행복마져도 저버리며 사는 것은 아닐까?

워낭소리는 할아버지와 소의 애틋한 정을 그리는 영화다.
“말못하는 짐승이래도 내 한테는 사람보다 더 나아~”
영화에서 할아버지가 말했다.

하지만 난 이 말이 소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자식들을 훈계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건 단지
나의 자격지심일 뿐인 걸까?

여러모로 가슴 찡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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