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다.

봄이 오는 길목은 언제나 너의 기억으로 시작된다.

이제 잊혀질 시간이 흘렀지만, 멈춰진 시계처럼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는 기억은
좀처럼 망각을 허락하지 않는다.

13년이 흘렀고, 보이는 모든것들이 변했다.
시련도 있었고, 회복도 있었고, 새로운 시작도 있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가슴깊이 박혀 틈틈히 내 마음을 휘젖는 너의 존재.

부디 평안하길 바란다.
내가 다시 시작한 것 처럼, 다시 사랑하고, 다시 일어선 것 처럼,
너도 그곳에서 그렇게 지내길 바란다.

세상 모두에게 잊혀지더라도
나는 너를 붙잡고 있을테니, 부디 슬퍼도, 외로워도 말길…

너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는 그렇게 봄을 맞이한다.

error: Sorry,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