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5월
오늘 나는 너무 목이 마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진짜 살고 싶은 삶은 무엇인지…
진짜 나는 무엇인지…
행복이란 감정을 잊어버리고 산지 꽤 되어 버린 내 자신을 발견한다.
요즘은 왜 이리 감정의 변화가 많고 소심해 지는지 모르겠다.
마음에 없어도 있는척…
세상속에 나는 있지만, 세상에 진짜 나는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숨이 터지도록 한강을 달리고 싶다.
미친듯이 수영을 해보고 싶다.
바람에 몸을 맞기고 서핑을 해보고 싶다.
탁 터진 북한산 정상에서 야호를 외치고 싶다.
좋아하는 책들을 쌓아놓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고 싶다.
하늘을 날고 싶다.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몇날 몇일이고 그러고 싶지 않을 때까지 그냥 무작정 쉬고 싶다.
가슴찐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 보고 싶다.
왜 모든 것이 반복적인지, 상투적인지, 관계적인지, 형식적인지…
이게 다 무엇인지…
나를 찾고 싶다. 세상속의 나가 아닌…
그냥 나… 그냥…
사람들은 왜 사는 것이며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또 왜…
아주 작은 세상속에 갖혀버린 것 같아 두렵다.
작은 부속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아쉽다.
나는 오늘도 목 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