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부모님 전상서
낳으실 제 괴로움 잊으시고, 진자리 갈아 뉘시며, 하늘 아래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넓고 깊은 사랑으로 오늘까지 길러주신 당신들의 아들 종채와 딸 인숙이가 오늘 새로운 부부의 연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누구보다 더 축하받아야 할 당신들을 대신하여 저희 부부가 거짓 주인공이 되어 이렇게 서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한다는 말 만으로 저희의 마음을 다 표현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순간입니다.
누구보다 기쁘고 행복해 하실 당신들 앞에서 이제 부부가 되어 함께 서는 나 종채와 인숙은 오늘 아버님, 어머님 앞에서 서로 사랑하며 평생토록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것을 맹세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부부가 되어 앞으로 오랜 시간동안 서로의 가슴깊이 담아둔 신뢰와 믿음으로 변치 않는 사랑을 만들어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젊은 부부가 아직 미숙하여 당신들의 희망과 기대와 꿈을 다 이루진 못하더라도 힘들일 어려운 일 함께 하며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평생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새로운 하나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부모님이 주신 사랑을 서로에게, 가족에게, 오늘 오신 많은 분들에게 함께 나누어 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오늘 만든 더 큰 가정에서 저희는 며느리가 아니라 딸이 될 것이며, 사위가 아니라 아들이 될 것임을 약속하겠습니다.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더라도 새 며느리를 들인 것이 아니라 딸 하나를 더 얻었다는 기쁨으로, 딸을 시집 보낸 아쉬움이 아니라 아들 하나를 더 얻었다는 기쁨으로 저희를 맞이해 주시고 변함없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시련과 갈등으로 저희가 흔들리더라도 이제껏 그러하셨듯이 당신들의 아들과 딸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으로 저희를 신뢰해 주신다면 저희 앞에 어떤 시련도 더 큰 사랑을 꽃 피우기 위한 열병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는 태어난 곳도 다르고 자라난 곳도 다르며 성격도 다르고 개성도 다른 부부입니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며 서로를 위해 더 많이 사랑을 할 것이며 국경도 이념도 초월하는 위대한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넘어 행복하게 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로의 남편과 아내로서 도리와 책임을 다하는 신실한 부부가 될 것과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변함d없는 아들과 딸이 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여기에 서 있는 것은 부모님이라는 든든한 토양이 지금껏 우리를 지탱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당신들이 흘린 눈물과 땀이 거름이 되어 우리의 양식이 되었기 때문이며 자식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이 빛이 되어 우리를 성장시켰기 때문인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저희… 늘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언제나 사랑합니다.
2007년 5월 13일
당신들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
종채, 인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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