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내 인생의 첫 책쓰기
누군가 나에게 인생 사는 동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어온다면 나는 내가 몸담은 분야에 관해 내 이름으로 된 책 한권을 출간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그 중 하나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 특히 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이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집어 올려 읽게 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출발한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전체적인 메시지는 주 예수를 믿어라 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리는 전도서에 빗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난 기독교인은 아니고 절대 그럴 생각도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유하고 싶은 것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이 너도 쓸 수 있고 쓰면 이렇게 좋다라는 주제들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치 예수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전도사라도 된것 처럼 마음을 담아 아주 간절하고도 명확한 어조로 너도 할 수 있으니 나를 믿고 책을 써라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이책은 7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번째 장에서는 책을 써야 하는 이유나 목적내지는 책을 썼을 때의 장점들을 기술하였다. 두번째는 책을 잘쓰기 위한 방법으로써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들이다. 이를테면 ‘책은 엉덩이로 쓴다’같은 책을 쓰기위한 배이직 행동강령들을 다루고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주제잡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를 선정하는 방법과 그 주제를 선정하거나 다루기 위한 사전 작업들을 제시하고 있다. 네번째 장은 글을 쓰는 기법들을 소개한다. 2장이 마음과 행동을 다 잡기 위한 강령이라면 4장은 글을 잘 쓰기 위한 팁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다섯번째 장은 구상한 주제를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에 대한 프레임워크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제목/목차 등의 선정기법등이 그것이다. 여섯번째 장은 정해진 컨셉과 구조 및 목차에 기초하여 글을 쓸 때의 노하우들을 제시하였다. 첫문장의 중요성이나 초고의 작성방법 등을 담고 있다. 마지막 일곱번째 장은 내가 쓴 책을 실제 출판하기 위한 활동들을 본인들의 사례를 기준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이렇다.
우선 책 쓰기 노하우를 소개하는데 실제로 책을 썼던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담아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이론으로만 가득찬 책 보다는 읽기 쉬우면서도 편안하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자신들이 힘들었던 점, 해 보니 좋았던 점들을 책 속에 소개하려는 흔적들이 있어 신뢰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공저로 작성된 책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사람의 글처럼 나눠짐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공저형식의 책은 선호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저자에 따라 문체나 구성 내용이 따로 놀아서 읽기도 불편하고 논리의 흐름도 계속 끊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하기 전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런점에서 이 책은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것 같다. 책 속에 내용을 보면 저자 중 누구의 사례인지를 일부러 제시하고 있는데, 그 안내가 없다면 마치 한사람의 글 처럼 생각했을 정도로 참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저자들의 노력인지 출판사의 노력인지 몰라도 공저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엔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중간 중간 다양한 다른 저자들의 목소리가 들어있다는 점과 실제 본인들의 책쓰기 일정을 난중일기 처럼 편집해 두어서 정말 저자들이 이 책을 만들었던 과정을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도 실천적 글쓰기라는 책의 내용을 잘 뒷받침 해주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쓰는 방법은 너무나 많고 책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서도 구별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너무 본인들의 경험만으로 사례를 한정하여 기술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물론 다양한 저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기는 했지만, 책의 전체 내용에 비해서는 구색 갖추는 수준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아마도 책 자체가 인생의 첫 책쓰기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주제가 한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게 되지만, 자신이 일하는 전문분야의 책을 쓰려면 그런 형식의 책은 어떻게 쓰는지, 수필형식은 어떻게 쓰는지 등등의 설명들이 부가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종합해 보면
좋은 책이다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바로 책을 쓸 수 있진 않을 것이고 독자 누구도 그런 허왕된(?) 꿈을 가지고 이 책을 읽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는 늘 전문가가 되길 꿈꾸면서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꿈으로만 그리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손으로 실제 꿈을 행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당장 나도 그래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을 했었으니까…
(사실 그 마음으로 이렇게 긁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책을 쓰고 싶어 근질근질한데 방법을 못찾는 사람에게 가장 유용할 것 같다.
그 다음은 지금 나 처럼 언젠가 나도 한번 해 봐야지 하고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될 것 같고…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이 책하나로 모든 구원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을 듯 하고 구원을 보장해 주는 능력까지는 아닐 듯 싶다.
그렇지만, 쉽게 읽혀지면서도 좋은 동기부여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은 탁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문구와 내용
* 누구나 그렇듯이 뭇사내들은 마흔에 침몰당한다. 의미의 소멸에 지금의 초라함에 인생이 점루
* 전문가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수성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우수한 능력을 갖추는 것은 스스로 만족감과 성취감을 갖도록 한다.
* 같은 일을 오래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뤄야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다.
* 어떤일에 용기가 난다는 건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비례하는 것 같아요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 이제 실타레가 풀일일만 남았다.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 매일 쉬지않고 지속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련 방법이다. <중략> 이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때가 수련기간 중 가장경계해야 할 시기이다.
*특별한 시작의식을 만들어라.
*나는 장님입니다. 도와주세요 vs. 오늘은 정말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볼 수가 없습니다.
*쓰는 사람도 무엇을 쓰는지 모르고 쓰는 그런 차원높은(?)원고 말고 여기저기서 한줌씩 뜯어다가 오려붙인 그런 누더기 말고 마음의 창을 열고 읽으면 낡은 생각이 묵은 껍질을 벗고 새롭게 열리는, 너와 나, 마침내 우리를 기쁘게 하는 땀으로 촉촉이 젖은 그런 정직한 책
* 첫 책을 쓸 때는 먼저 자신이 쓰고 싶은 글감을 골라 흠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써라 그것이 우선이고 최선이다. (베스트셀러? 그저 잘 팔렸으니까 베스트셀러겠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아! – Daniel J. Boorstin)
* <영감을 마중나가는 방법 중…작게 시작하기>
* 남과 다른 마음의 눈으로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는 능력
* <구상하기에서… 관심상자 사용방법>
* 첫 책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돌이켜보니 내 피는 한번도 뜨거운 적이 없었다. 그냥 시키는 대로 주어진 일만 하고 살았을 뿐,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본 적이 없었다.
* 공명을 하지 못하면 소통이 되지 않는다.
* <박지원의 공작관문고자서 비유>
* 설명하지 말고 이야기하라
* <좋은 스토리의 3가지 유형> -도전플롯 / 연결플롯 / 창의성 플롯
* 글을 쓸 때는 핵심독자에 가까운 한 사람을 마음속에 그려라 그리고 그 사람을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하라. 한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으면 여러 사람도 만족시킬 수 있다.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세상을 바라본다.
* 기본은 간단해요 “주어와 서술어를 일치시킨다. 조사를 정확하게 사용한다. 부사를 남발하지 않는다. 접속어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긴문장은 단문으로 나눠 쓴다. 같은 단어나 표현을 반복하지 않는다. 소동태는 피한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소재가 바뀌면 문단을 나눈다” 등이에요
* 일단 쓰세요. 그냥 시작하세요. (중략) 그런 다음 고치세요
* <유혹하는 서론과 여운있는 결론쓰기>
* 모든 초고는 걸레다.
* 게으름과 애정결핍이라는 이유가 시간 부족이라는 가면을 쓰는 경우가 더 많다.
* 멋지지 않은 사람이 패션잡지를 만드는 건 싫다.
* 자기 책을 광고 카피로 자꾸 이야기해 보는 게 좋아요.
* 섹시한 제목
* 글쓰기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뭔가가 일어나도록 하는 일이 아니던가.
* 우연을 행운으로 바꾸는 힘이 생겼다. (중략) 첫째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머리에 담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둘째 데드라인을 정하고 써서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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