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4월
또 기다리는 편지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 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
오늘 문뜩…
99년 12월 10일.. 오늘의 시(詩)가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작은 추억들은 하나씩 저물어 갑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