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4월
望婦歌
이젠 부질없다는 것 알면서도…
보고싶다. 그대…
잘가란 인사만이라도 나눴다면
이렇게 아쉽고 슬프지는 않으련.
그대 또 언제 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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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두 살 난 촌로(村老)가
한 쪽 무릎을 꿇은 체
고개를 숙였다
삭히던 슬픔
주체 할 길 없어
닭똥 같은 눈물
손등으로 훔쳤다
꺼억 꺼억
소리내고 울고 말았다
“날 두고 먼저가면
어쩌라고 어쩌라고”
향초를 타고 피어오르던
촌부(村夫)의 울음소리는
이내 가락이 되었다
심금(心琴)을 울리는
노래가 되었다
[망부가 by 고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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