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6월
100일째 되는 날
당신 떠난지 100일이 되는 날이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겠네, 난.
겉으론 씩씩하겠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 지는 건, 당신 빈자리가 더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네.
엇그제…
떠나고 처음으로 어렴풋이 당신을 봤네…
희미했지만, 그래도 환히 웃고 있어서 다행이었어.
잘 있는거지?
나처럼… 당신도 보고 싶은거지?
애기들은
울기도, 안먹기도, 보채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순하게 잘 커주고 있어.
백일에는 식구들 모두 오셔서
함께 축하했는데,
난 왠지 기쁜날은 네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져서 슬퍼…
어제 알콩이를 안고 있는데,
내 품에 안겨 거실에 어린왕자를 한없이 바라보네…
뭔가 통한걸까. 배 속에서 니 얘기를 들었던 걸까.
괜히 눈물이 나네~
왜 이렇게 빨리 간거니.
아직 못다한게 너무 많은데,
그냥 그렇게 모든걸 묻고 가버리면,
이제껏 모든것이 미안하게만 생각되잖어…
술도 줄이고 담배도 줄였는데,
이상하게 눈물은 자꾸 늘어난다.
이렇게 시간이 가야는 거겠지?
100일이 흘러도 당신 빈자리는 자꾸만 커지는데,
얼마나 더 흘러야, 그 자리가 메워질까.
아직은 꿈같은,
보고싶은 님아~
<당신 떠난지 100일에 하염없이 부르는 혼잣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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