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6개월이 지났다.
6년은 된 듯 오랜시간이 그 사이 너와 나를 갈랐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젠 견딜만 하다 싶을 때면 어김없이 울컥하는 상황을 만난다.
주말 저녁, 텅빈 집에서 홀로 영화를 보다가 지나가는 장면하나에
결국 또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가슴에 묻은 이야…
이렇게 불러도 이젠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아이들 볼 때마다
세상의 가족들 볼 때 마다
스스로 조금씩 위축되는 자신을 느끼는 나는, 도대체 네게 얼마를 기댔던 걸까…

지난 6개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자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벗어나려는 부질없는 몸부림을 하고 있었던 걸까…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안에 가득 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 없이 흐르는 이슬 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 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 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 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Sorry,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