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에서 중국 운전면허 시험보기
대련에 첫 눈이 온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중국에 온지 100일만에 중국에서 면허증을 취득했다. ^^ 오기 전에는 차도 살까 했지만, 막상 살아보니 그건 좀 힘들 듯 하고(중국이라 차가 쌀꺼라 기대했지만, 예상외로 차 값이 너무 비싸다), 필요할 때 렌트나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취득을 결심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사람들이 올려둔 후기가 큰 도움이 되었으므로, 받은 것을 돌려 드리고 싶은 마음과 혹시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면허증을 받기 위해 준비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보고 싶었다.
(참고한 URL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은 생략하거나 가급적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시험준비 하면서 참고했던 곳>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guanna&logNo=90137759846
- http://blog.naver.com/essencec/30106102359
- http://cafe.daum.net/lys888999/GD4J/5367?docid=Tn1d|GD4J|5367|20110817204945&q=%B4%EB%B7%C3%20%BF%EE%C0%FC%B8%E9%C7%E3
시험공부는 블로그에서 다운받은 자료로 하려다가 북경과 대련이 다르다고 해서, 회사에서 면허증
을 먼저 따신 분이 가지고 계시던 문제 유인물를 받아서 외웠다. 유인물에는 중문/한글이 연속으로 나왔는데 문제 바로 밑에 답이 있어, 암기하기는 좋았지만 실제 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확인이 될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유인물을 1부 더 복사해서 한번 보면서 확인된 건 답을 지우는 식으로 답 없는 문제지 1부와 답 있는 문제지 1부를 Pair로 준비해 두고 암기했다.
한국의 일반적인 교통법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으므로 한국과 다른 상황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외웠다. 그리고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내용은 그냥 답을 외웠다.
운전면허 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이라 랜덤하게 나오지만 예상문제와 동일하게 나왔다.
시험을 월요일로 정하고 직전 주말을 이용해 1번 확실히 일독했고, 그 다음은 답을 확인하는 스피드 업 일독하면서 틀린 문제나 헷깔리는 문제번호에 형광펜을 발랐다.
그리고 시험당일 2~3시간 정도의 대기 시간에는 문제지에 표시해 둔 것 위주로만 한번 더 일독했다.
100문제에 90점이상이 커트라인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말 이틀을 거의 full로 투자했는데, 운까지 좋아서 100점으로 합격했다. ㅋㅋ
(한국 면허시험도 겨우 커트라인 넘었었는데… 초등학교 이후로 100점 처음인 듯… ^^)
아무튼 기분은 좋았다.
시험서류준비는 기본적으로 여러님들의 블로그에서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사전에 한 것과 당일날 한 것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사전준비>
* 사본 챙기기
- 여권 사진면 (2)
- 여권 비자면 (1)
- 면허증 앞 뒷면 한장에 같이 (1)
- 주숙등기 (푸른 종이라 그냥하면 잘 안된다. 농도를 높여서 복사해야 함) (1)
실제 필요한 장수는 각 서류 옆에 괄호로 표시했지만, 실제 준비할 때는 만약을 대비해서 4장씩 준비했다.
* 면허증 공증
면허증 공증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해야된다 개인이 하면 된다. 다들 말이 달랐지만, 내가 직접확인한 바로는 한국에서 말하는 법무공증은 필요없었다. 다만, 번역회사의 직인과 같은 3자가 보증하는 도장은 필요하였다.
그냥 혼자 번역해 가면 꼬투리 잡히기 쉬우니 50~80원정도 투자하는 편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중국(대련)의 번역회사는 주말에는 거의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주중에 시간이 안나서 토요일에 알아보려고 계획했다가 결국 못 찾고 아는 분께 급히 번역을 부탁드리고 업체에서 도장만 받는 식으로 처리했다.
대련 중산구 근처에 번역이 가능한 업체 중에 내가 알아본 곳들이다.
- 38广场 名仕大厦 2405(24층)亚欧翻译 (38광장 근처 – 동료분이 80원에 의뢰한 곳)
- 中山路143号民航大厦403室 (희망광장 맞은편 – 로손 편의점 4층)
- 中山广场上海路4号上鼎大厦903室 电话:82827428 (중산광장 근처 – 내가 간 곳 도장만 50원)
가격은 번역의뢰는 80원, 도장만 받는건 50원이였다.
(나는 시간적으로 급했기 때문에 흥정없이 달라는대로 줬다)
면허증 공증에서 중요한 건,
1) 면허증 복사본을 가져가야(혹은 번역업체에서 복사) 한다.
번역서류에 직인을 받은 후 이 복사본과 겹쳐서 간인을 한번 더 해야 한다.(도장 2개)
2) 번역서류에 면허 최초 취득일 정보가 있어야 한다.
도장을 받으러 간 번역회사에서 서류를 검토하다가 면허증에는 취득일이 없는데 번역서류에는
기록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면허증과 번역본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파일에서
최종취득일 항목을 지우고 새로 출력해서 도장찍고 가져갔는데(면허증에 있는 갱신일자 번역
내용은 그대로 둠) 실제 교통국에 접수할 때 담당공안이 그게 없다고 꼬투리를 잡아서 시험 못 볼 뻔 했다.
(나의 경우 다행히 뒤에 대기하던 조선족 분이 듣고 알려주어서 번역서류에 수기로 기록하고 한문으로 사인했다)
참고로, 최초 취득일을 모를 경우, {운전면허 번호의 앞자리 년도+면허증 아래 최종 갱신일}을 조합하면 문제 없다.
<당일 준비>
* 신체검사, 사진
당일날 아침 대련의 Houyan역에서 내려서 518버스를 타고 아오지야의 병원으로 이동했다.
(신체검사를 대련의 병원에서 사전에 하고 바로 면허시험장으로 가도 된다.
다른 방법 및 병원이동 상세정보는 상기 참고 URL에 정보 참고.)
접수창고에 여권, 면허증, 면허증공증, 25원을 내면 돈만 받고 신체검사 신청서, 영수증과 여권, 면허공증본을 돌려준다.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고, 서류를 작성하고(차량등급은 C1(8인미만 수동/오토)으로 선택) 사진을 찾아서 붙이면 시간 딱인듯…
(서류 작성을 하려면 여권의 중국어를 알고 가면 편할 듯 하다. 이름쓰고, 신분증 구분에 중국어로 여권을 쓰고 그 옆에 여권번호를 입력하는 구조다)
서류가 준비된 후 곧장 2층에서 신체검사를 받았다.
외과(앉았다 일어나기 손가락 꼼지락 대기), 안과(한국과 비슷한데 뚤린 곳 찾기가 C모양이 아니라 W모양임), 심전도(하는척만 하는거 같은) 등등하고 도장 찍어주면 그거 들고 시험장으로 가면된다.
시험접수가 가장 까다로웠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 본 것 처럼 친절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불친절하고 무뚝뚝하고 권위적이었고, 웬지 한국인을 귀찮아 하는 듯한…ㅎㅎ
같이 간 동료 두 분은 결국 서류 꼬투리를 잡는 공안 때문에 시험장에 입장도 못하고 다음날을 기약 해야했다.
예전에는 수요일만 외국인 시험을 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월~금 08시, 13시 2회 시험이 가능하고 탈락시 1회 추가 기회가 부여된다고 한다. (8시든 13시든 해당 시간 내에 1회 재시험이 가능하므로 무리해서 8시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일단, 도착하면 2층에서 번호표를 뽑고 게시판에 자기 번호를 호출하는 창구로 가면 된다.
시험접수시에 중요한 건
1) 여권사본은 2장이 필요하다.
공안은 2장의 사본을 받아 하나는 첨부서류로 쓰고 하나는 서류 맨 앞에 인덱스같은 용도로 접어서 사용하였다.
2) 사진은 신체검사 확인 사진과 동일한 것 2장이 필요했다.
시험날 눈이 왔는데 정신이 없어서 병원에서 머리 정리도 한번 안하고 사진을 찍었었다. 덕분에 산발 작열!
때문에 면허증에는 원래 한국에서 찍은 사진으로 하고 싶어서 원래 가지고 있던 걸 제시했더니 신체검사 사진과 같은걸로 2장을 달라고 했다.
3) 거류등기의 날짜영역에 수정흔적이 있으면 안된다.
같이 온 동료 두 분은 거류등기 날짜란에 수정한 흔적이 있어서 시험을 볼 수 없었다.
실제 거류등기하러 갔을 때 오타가 있어서 파출소 공안이 직접 수정해 준 내용이지만,
교통국 공안의 말은 수정이 되었으면 옆에 도장이나 사인이나 증빙하는게 있어야 하는데 없으므로 믿을 수 없고, 이 거류등기로는 시험등록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4) 여권과 면허증 원본도 준비해야 한다.
시험장에서는 101호 안에서 별도 대기실이 있어 거기서 한번 더 접수를 했고 접수가 끝나면 전광판에 내 이름과 시험 볼 좌석정보가 나타난다.
곧바로 내 이름을 호명하면 시험장에 입실해서 시험을 보면 된다.
문제는 예상문제와 동일했는데 보기 순서만 달랐다.
(ex.예상문제의 보기A가 실제문제의 D로 바뀌는 경우)
1~40번까지는 OX문제인데 맞다면 V표버튼, 틀리다면 X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41~100번은 A,B,C,D 버튼을 클릭하면된다.
화면상단 중앙에 문제와 보기 답선택 버튼이 기본적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화면 상단 우측으로 이전/다음 버튼과 제출(in hand)이, 화면 상단 좌측으로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내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 있었다.
화면 하단에는 1~100개의 숫자 칸이 배치되어 각 문항에 내가 선택한 답을 보여준다.
제출(in hand)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이전번호로의 이동, 점프를 통한 검토가 자유롭게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검토하고 제출(in hand)를 누르면 경고화면이 뜨는데 최종 제출여부를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이므로 놀랄 필요는 없다.
(나는 좀 놀랐지만…^^;;;)
면허증 교부는 합격하면 바로 안내해 준다.
신청서와 여권을 챙겨서 2층의 32번 창구에 접수하면 접수시간을 기록하고 기다리라고 한다.
(1층 시험대기실의 안내원은 사진이 더 필요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았다.)
다른 블로그들은 30분 정도 걸렸다고 했었는데 나는 한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편하게 릴랙스 하고 있으면 이름을 불러준다.
돌아오는 길에는 삼발이 차량(인당 10원)을 타고, 아오지야로 가서 1번 버스를 탔다. 1번 버스는 대련역까지 바로 오므로 대련으로 올 사람들은 Houyan에서 전철도 좋지만, 이 방법도 있음을 참고하면 되겠다.
<혹시, 더 궁금한 사항은 댓글 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알려드릴께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험 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준비잘하셔서 시험 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