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좀 줘~

알고 있지?

애들이 부쩍 컸어.

제법 걸어다니며 저지레도 하기 시작하고,

잠에서 깰때도 잠이 들때도 할머니 품을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며 울어.

어른들과 나, 아무렇지 않은 듯 서로에 기대어 지내고 있지만,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한계에 부딪칠지도 모르겠어.

(혹시 오늘보다 더 편찮아지시면 또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까지도 꽤 힘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문득 사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네 빈자리가 내 예상보다 훨씬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약속처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용기내서 살겠다고 떠들었지만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런 저런 생각에 조금 더 두려워졌어…

 

아니, 어쩜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오늘은 그 숨긴 마음이 탈로날까봐 더 두려웠던 것일런지도…

 

그러니까 내 그리운 이야

나에게 힘을 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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