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되는 날

아마도 연말 시상프로그램이 나오는 TV앞에서 이젠 늙은 아저씨라며 엄청 놀려댔을텐데…

그런 너가 없으니, 아무도 모르게 마흔이 되어 버렸네.

짧지만 길었던 세월앞에 아이들도 많이 자랐어…

내 말도 제법 따라하고, 내 손을 잡고 큰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 정도로 걸음도 잘 걸어…

그런데도 니 빈자리는 더 커졌간단다.

 

볼 수 없어 더 그리운이야~!

내 나이 마흔이 너를 보낸지  2년차가 되는 날이라 슬프구나.

불혹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나는 점점 두렵고  더 무기력해 져 가는 것만 같단다.

군대간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네처럼 이 맘때 쯤 다시 돌아오는 꿈이라도 꿀 수 있으면 좋으련…

내 마흔의 가장 큰 숙제는 이젠 너를 놓아야 한다는 것이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애 쓸수록 놓을 수 없고 노력할 수록 지울 수 없어,

마흔에도 난 아직 모든게 두렵구나…

 

부디 내가 용기 잃지 않도록…

아이들이 지금처럼 잘 클 수 있도록 힘을 줘~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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