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2년전 오늘은…
내 눈물 대신하듯, 너 슬픔 대신하듯 그렇게 부슬부슬 비가 왔었다.
비와 함께 너는 떠났고, 오늘 또 그렇게 해가 두번 바뀌었다.
아이들은 자랐고, 내 삶도 180도 바뀌었지만,
넌 여전히 날 아프게도 슬프게도 미안하게도 원망하게도 하며 그렇게 내 가슴에 박혀있다.
그렇게 2년…
이젠 널 내려 놓고 온전히 보내려 한다. 쉬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이젠 해 보려한다.
그렇게 더 이상 시간에 맡겨 너 떠나길 기다리진 않으려 한다.
우리가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너가 진정 원하는 것이라 믿기에,
아니, 그보다… 사실은 그러지 않고선 내 스스로 더 버틸 자신이 없기에,
그리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널 잊어가야 하는 일 뿐임을 알기에…
2년전 오늘은 그렇게 부슬부슬 비가 왔었다.
겨우 2년…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비를 보며 널 추억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이제서야 온전히 널 보내려 한다.
그렇게 난 오늘 또 가슴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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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오늘 또 거짓일지도 모를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