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10월
항암방사선 6일차
한글날 대체휴가 덕분에 이틀째 치료는 없다.
어제부터 몸에 피는 열꽃이 신경쓰였는데, 조금은 잦아든듯 해서 다행이다.
미식거리고 속이 타는 느낌은 그대로이고, 과음하고 돌아오는길 토하고 싶은 느낌 딱 그대로의 느낌이랄까…
기침의 양상도 완전히 바뀌었다. 수술이후 통증을 동반한 느낌은 줄어들고,
가슴 가운데서 기침이 점점 더 깊게 나오는 느낌이다.
그래도! 치료가 없으니 심리적 부담은 없다. 방사선이 쌓여가면서 축적되는 그 압박감, 그 짖누르는 느낌만 들어도 하루가 평안하게 느껴진다.
동생네가 일찌감치 두 딸을 데리고 캠프를 갔고,
먼저 항암을 경험한 회사 선배의 연략을 받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선배의 조언을 받고 저녁엔 복국을 먹으러 다녀왔다.
음식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지만, 아직은 못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감사할 일임에 틀림없다.
내일은 새로운 일주일을 위해 가볍게 운동을 해 봐야겠다. 호흡이 가쁘지지 않도록… 기침이 깊어지지 않도록…
2달은 금방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갈길이 길다는 걸 깨닫는 주말이다. 하지만 시간은 갈꺼고!
난 건강해 질꺼다!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