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5월
우울증 혹은 마흔앓이
내 어깨에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뭔가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복잡한 생각은 하기도 싫고, 기억력은 점점 떨어지고,
술마실 때면 걍 취해 다 잊어 버리고 싶고, 어딘가에 마구 소리를 지르고 싶고,
밤새 한숨도 못자거나, 너무 일찍 잠들어 악몽에 시달리다 새벽에 깨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한숨 쉴 때가 많고,
웃음이 줄고, 재밌는 것도 점점 줄어들고, 아무것도 않고 멍하니 앉아 있음을 즐기고,
자꾸만 사는 이유를 자문하고, 모두 다 자책 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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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가 싶기도 하지만, 자각할 수 있고 티내긴 싫으니 심각하진 않은 게로지…
그냥, 마흔앓이란 병명으로 자가진단 혹은,
이유를 뻔히 알면서도 자기외면…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애꿏은 웃음을 웃고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