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그들과의 유쾌한 만남..
[사진설명] 이 사인은 대구에서 만난 유쾌한 그들과의 즐거운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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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 아버지 생신, 친구결혼 등을 이유로 대구를 다녀왔다.
늘 바쁘게만 왔다 갔다 하던 내가 스스로 미안해서 배째와 소주한잔 하기로 생각을 하고 무척
오랜만에 전화기를 돌린다.
“네~ 배재현입니다.” 멀리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나야~”
“형~ 웬 대구 전화번호?”
“응.. 대구왔지… 뭐하냐?”
“오늘 와이프 대학동기들이 온다고해서 집들이 준비중~”
“아 그래? 난 소주나 한잔 할까 싶어 전화했지..^^; 안돼겠네..”
“형…그럼 지하철 타고 우리집와요~”
글쎄… 지금도 약간 헷깔리지만, 사실 이때만 해도 내가 불청객이 될 것 같아 그냥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할 생각이었다.
“형~와요..나도 뻘쭘해요..형 오면 있다가 밖에서 우리 따로 한잔하던지..”
‘따로….’
난 따로란 말에… 또 내가 먼저 전화를 한 죄로다가 출발을 결심했다.
사실 나이를 먹는다는 거중에서 가장 힘든 건 (물론 난 나이를 많이 먹었다 생각지 않는다. ^^)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거다.
나만의 문제인진 몰라도, 조금 귀찮다고나 할까? 친구는 오랜 친구가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경산에 있는 배째의 새 보금자리는 많이 안정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마치 참새떼를 보아놓은 듯 왁자지껄한 그녀들의 소리가 나를 몸둘바 모르게 긴장시켰다 ^^
처음 본 그들은 시작부터 매우 유쾌했다. – 사실은 그때부터 끝까지 유쾌했다.
그들은 모두 특수교육 4학년생으로 아마 내년 이 맘때면 자신의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우리사회의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그런 학생들이었다.
띠동갑은 아니지만… 한 10년 쯤 연배가 나는..^^
움… 내가 느낀 인상을 말해볼까?
그들은 꾸밈이 없었고, 솔직했고, 밝고 명랑했다. 저마다 고민이야 없겠나만, 그 유쾌함이 나로서는 부러울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에흉… 먼저 자리를 떠도 시원찮을 노땅(?)이 그만 제일 늦게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다.
그러나 정말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지낸 즐거운 하루였던 건 분명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몇년 전부터 내 미간에는 세로 주름살이 하나 박혀 있다.
언젠가부터 나는 나도 모르게 얼굴 지푸리며 인상을 쓰고 살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