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1월
안녕하세요 고객님.. (부제: 전화좀 그만해라.. 이 XX들아)
“안녕하세요~고객님…”
요즘 내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다.
듣기 싫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노이로제다. 조건 반사적으로 욕이 나온다.
하루가 멀다하고 TeleMarketer 전화받는데도 이젠 이력이 난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겠지만 하루 이틀 당하는게 아닌 나로서는 봉변도 이런 봉변이 없다.
왜 원하지 않는 전화를 해서 나의 흐름과 일상을 깨고, 시간을 뺏아간단 말인가..
수화기 저편에서 안녕하십니까?라는 하이톤의 여자음성이 들려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완전 시니컬 모드로 변하는 자신을 스스로 느낄 정도이다.
내가 심한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주변 동료들한테도 미안하고 신경도 쓰이는 것이 정말 미칠 기분이다.
차분하게 받아서 냉정하게 끊어야 하는데 자꾸만 목소리가 커진다.
이러다가 성격 버릴라…(인물도 안되는데 성격까지 쪽 나면 어디가서 비비나..쩝~)
개인정보가 이렇게 무책임하고 어이없이 유통되는 현실이 싫고,
전화받고 난리치면 어느새 내 정보는 다른 곳으로 넘어가 있고,
내 사정 알리 없는 아줌마나 아가씨가 무작위 전화라며 오늘도 아침 저녁으로 들인댄다…
후~~~미치겠다
몇 일더 버티다가 전화번호 바꿀지 모르겠다.
조용히 살고 싶은 생각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