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3월
코로나 양성
오랫동안 피해왔던 코로나가 느닷없이 우리집을 덮쳤다.
다행히 나는 괜찮지만, 온 식구가 코로나 열병을 시작했다.
예전 같은 위력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틀 정도 고열과 인후통으로 시달리던 가족들이 미열 정도의 감기기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많이 바뀌었다.
집안에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잠도 따로 잔다.
식사도 각자의 방으로 배달되어 화상통화를 하며 밥을 먹는다.
불편함이 이를 때 없지만, 나 까지 전염되지 않길 바라는 그 마음을 알기에
나도 그저 가족들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건강하게 오기를 바랄 뿐…
말 없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 사랑, 가족…
코로나의 공격에 맞서 이런 단어들을 떠올려 본다.
말도 안되게 오래가는 바이러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참…
이 또한 지나가리란 건 알지만, 트라우마가 나를 자꾸 괴롭힌다.
더는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맘 아프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