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에게… (부제: 결혼식날 아침,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월의 신부, 나의 소중한 인숙아…
우리가 서로 함께 하기로 약속한 오늘이 쏜살같이 흘러와 이제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더 소중한 사람이 되고자 이 자리에 서 있구나.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회사동료로서의 인연을 넘어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 온지도
몇 년의 시간이 훌쩍 넘어 버렸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니 너에게 참 무드 없는 연애를 선사 했던 것 같아
미안하고, 그런 나를 여전히 대리님이라는 어색한 호칭으로 항상 신뢰해준
네 마음의 깊이가 느껴져 새삼 고맙구나.
인숙아…
하지만 그 다 못한 미안함과 아쉬움은 이제 기억 저편으로 묻어둘까 한다.
꼬인듯 풀리지 않았던, 그래서 때론 마음 아팠던 지난 일들은
어쩌면 오늘 우리의 인생 2막을 준비하도록 하기 위한 참 좋은
예방주사였을지 모르겠다.
오늘 많은 하객들과 우리의 부모님 앞에서 평생의 반려자로 함께함을 약속
하겠지만 아직은 너무 미숙한 우리라는 것을 서로 잊지 말자.
온전치 못하기에 서로를 위해 노력하며 서로를 배우고 이해하며 그렇게 평생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인숙아…
오늘 밤, 온전히 우리 둘만의 시간이 되었을 때,
앞으로 우리의 앞길에 항상 좋은 일과 행복한 일만 생기게 해달라고
함께 기도하자.
하지만 그보다 먼저, 설령 우리의 여정이 때로 순탄치 못하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함께 헤치고 나갈 힘과 믿음을 달라고 더 크게 기도하자.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그리고 더 사랑하고
더 열정적으로 또 사랑하자.
신뢰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하고 인내하자
그리하여, 서로가 서로의 한쪽 날개가 되어 함께 날아오를 수 있도록
서로 돕고 또 도와주자
인숙아!
오늘 너의 신랑으로 이렇게 네 앞에 서 있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하다만 아직은
너에게 부족한 나 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한가지 약속한다면, 세월이 흘러 우리가 중년의 부부가 되어 담소를
나눌 때 즈음에, 어느 영화에서처럼 다시 태어나도 부부의 연을 함께 하고 싶은
참 좋은 남편이고 싶구나.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해 오늘 우리의 부모님과 가족들 또 많은 하객들 앞에서
평생토록 너를 지키고 사랑하며 날마다 어제보다 더 좋은 남편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겠다고 맹세하마.
인숙아…
오늘 너는 참으로 빛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월의 신부이다.
그래서 나는 또한 참 행복한 5월의 신랑이구나.
사랑한다.
2007년 5월 13일
당신의 신랑 종채…
안녕하세요!!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시즌이 되는 봄 가을로 이 게시물이 인기가 좋네요 ^^
행복한 결혼생활 시작하시길 바라고, 보시고나서 코멘트 하나 남겨주시면 저에게도 큰 행복이 되어요~